●영화의 간단한 정보 및 소감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07년에 제작된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입니다. 국내에서는 2008년에 개봉이 되었는데 당시 스크린 개수, 독립영화 수준의 상영관 수 등을 감안했을 때 총 누적관객 수 15만 명이라는 숫자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중국이나 대만 영화가 개봉하는 건 확실히 드물게 볼 수 있는 경우라서 더 기록이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대만의 자국 영화 스크린 점유율을 보면 지금과는 또 다르게 낮은 수준이었는데 이 영화를 계기로 변화가 있었을 만큼 우리나라의 영화 '쉬리'와 같은 의미를 갖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감독, 극복, 음악, 연기 등을 모두 주걸륜이 해냈습니다. 원래부터 피아노를 잘 쳐서 영화에 나오는 피아노 연주 장면은 본인이 직접 연주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알고 있는 대만 배우는 전무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상영관에서 내려간 이후에도 VOD 등을 통해서 피아노를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알려졌고, 그 유명한 피아노 배틀 장면은 아마 대부분이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를 잘 치는지에 대한 척도는 이 영화에 나온 피아노 곡을 얼마나 영화처럼 똑같이 따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정도로 이 영화가 대중들에게 피아노 연주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타임슬립, 타임리프 등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판타지를 주제로 하는 많은 영화들이 존재하는데 이 영화도 시간 여행과 관련된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를 마음껏 오고 갈 수 있는 설정인데, 제약이라면 해당 공간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사람만 자신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나 미래를 바꾸게 되면 생기는 페널티는 없어 보입니다.
●그녀의 말할 수 없는 비밀.
피아노에 소질이 있는 상륜은 예술 학교로 전학 온 첫날에 피아노 소리에 이끌여 구 음악실을 오게 되고 그곳에서 샤오위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가 연주한 곡이 너무 맘에 들었던 그는 그 곡이 어떤 곡인지 물어보지만 그녀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대답합니다. 뻔뻔하게도 영화를 홍보했습니다. 청초한 외모 덕분인지 상륜은 샤오위에게 마음을 빼앗긴 듯합니다.
상륜은 샤오위가 갖고 싶어 하던 피아노 악보를 걸고 배틀에 참가하게 되는데 전형적인 대만 스타일의 모습을 한 불량배들이 그랜드 피아노 두 대를 에워싸고 서있으며 그 가운데서 상륜의 연주가 시작됩니다. 이 피아노 배틀은 가히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당시 이 장면에 나온 피아노 곡을 따라서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은 학생들이 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빠르고 화려한 이 곡은 전공자를 제외한 평범한 사람이 들으면 정말 연주를 잘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가적인 설명으로는 이 곡은 주인공 역할을 맡은 주걸륜이 직접 연주한 것이라고 합니다. 원래 피아노에도 소질이 있어서 연주를 잘했다고 합니다. 원래 상륜과 샤오위는 서로 만나기로 약속했었지만 그가 피아노 배틀을 하고 있던 시간이었기 때문에 둘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대신에 샤오위는 청이를 만나서 상륜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됩니다.
잠시 이야기했지만 청이는 상륜에게 상당히 호감을 갖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건 마치 여자들끼리 이 남자는 내가 먼저 찜했다고 웃으면서 선전 포고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샤오위도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상륜과 여느 때처럼 피아노도 연주하고 함께 산책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샤오위는 그를 자신의 집 옥상으로 데려옵니다. 그때 상륜은 그녀가 천식이 심해서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녀와 보내는 시간이 너무도 즐겁지만 여전히 그녀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는 상륜은 그녀에게 그녀의 비밀을 말해달라고 합니다. 의미심장하게 그를 쳐다보던 그녀는 피아노 연습실에서 교실까지 108걸음이라는 뜬금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상륜은 실소를 하고 그녀에게 대답합니다.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네가 있는 곳까지 다섯 걸음!" 그러고 나서 그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석양을 배경으로 입맞춤을 나눕니다.
학교 축제가 있던 날, 상륜은 샤오위에게 구 연습실이 졸업식날에 철거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러자 샤오위는 잠시 표정이 굳고, 그에게 둘이 처음 만났던 날 자신이 연주했던 피아노곡을 상륜에게 알려줍니다. 왜 그렇게 빨리 치냐는 그의 말에 그녀는 집에 가기 전엔 항상 이렇게 빨리 친다고 대답을 하고, 이 연습실에서는 이 곡을 연습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합니다. 상륜을 좋아하는 청이와 그런 둘 사이가 신경 쓰이는 샤오위는 그를 질투합니다. 남자는 역시 무신경한 동물 같습니다. 아니 저 상륜만 그런 것 같습니다. 상륜은 아버지 조언을 듣고 천식에 좋다는 사과를 샤오위를 위해 들고 왔는데 그녀는 기분이 이미 상했습니다.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연습실에서 만나자는 쪽지를 놓고 나오는데, 그 자리엔 샤오위가 아니라 청이가 있었고 상륜은 청이 와 키스를 하게 됩니다. 분명 상륜은 선수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한들 청이 와 샤오위를 구분하지 못한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입맞춤의 상대가 청이 인 것을 알고 놀란 상륜은 복도에서 청소부가 외치는 소리를 듣고 바로 달려 나오지만 샤오위를 만날 순 없었습니다.
샤오위를 만나지 못하는 날이 길어지자 그 자리는 청이가 완전히 대신하게 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상륜도 꽤 적응이 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르고 졸업식 날이 되었습니다. 졸업실 날 상륜이 피아노 연주를 해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기억한 것인지, 샤오위가 나타났습니다. 졸업식에 피아노를 연주하던 상륜은 그녀를 보자마자 그녀에게 달려가고, 달아나던 샤오위를 붙잡으면서 뜨겁게 포옹을 합니다. 자신을 찾으러 온 부친을 따라 상륜이 잠시 자리를 떠나는데 그는 샤오위에게 교실에서 기다리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샤오위는 그의 팔에 걸린 팔찌를 보게 되고, 그 팔찌의 주인은 청이인 것을 알게 됩니다. 또다시 마음이 무너진 샤오위는 사라져 버립니다. 그녀를 찾는 데 실패한 상륜은 홀로 교실에 앉아 책상에 엎드려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녀와의 일들을 떠올려보니 이상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에게는 처음부터 보이지 않아 없던 사람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때 상륜은 믿기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가 엎드려 있었던 샤오위의 책상에 하얀 글씨가 써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너무나 놀라서 상륜은 샤오위의 집을 찾아갑니다.
샤오위의 엄마는 샤오위의 물건 속에서 상륜의 그림이 나오자 그동안 자신이 딸이 하는 말들을 믿지 않았다는 것을 자책합니다. 그녀만이라도 딸을 믿어줬더라면 딸이 정신병원에서 약을 먹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상륜은 그녀의 물건들 속에서 자신의 아버지 사진을 발견하는데, 곧장 그는 아버지에게로 달려가서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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