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악마를 보았다' 소개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0년에 개봉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입니다. 이미 이 영화에 대하 세간의 평가는 한 가지로 귀결합니다. '잔인함'. 영화는 개봉 당시에도 영화 속에 나오는 범죄를 묘사하는 장면과 연출이 매우 잔혹해서 제한상 영가 판정을 두 차례나 받았고 제작사는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서 결국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음으로써 개봉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인육을 먹는 장면이나 시체를 토막 내는 등의 장면이 워낙 비 인간적이고 잔인한 데서 온 결과였습니다. 동일한 장르의 해외 영화를 비교해 보자면 그렇게 잔인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조두순, 유영철과 같은 악질 범죄자들의 행각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 인지하면 역시나 섬뜩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절대 노약자나 임산부, 어린이들은 멀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싶습니다. 정말 끔찍한 장면, 고개를 돌리게 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잔인한 장면만큼 흥행도 잔인했습니다. 총 관객 수 180만여 명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영화스러운 숫자를 기록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렇게 보면 범죄 도시와 같은 영화도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았는데, 심의 기준이 참 모호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출연진으로는 '김수현'역할에 이병헌, '장경철'역할에 최민식, '장 반장'역할에 전국환, '장주연'역할에 오산하, '태주'역할에 최무성 등이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습니다.
● 영화 줄거리: 악마를 죽이기 위해 악마가 된 주인공
주인공 수현은 국정원 엘리트 요원입니다. 그에겐 그가 사랑하는 아내 '주연'이 있고 그녀의 뱃속에는 아이가 있습니다. 경호 업무로 바쁜 수현이지만 언제나 주연을 생각합니다. 이날은 주연의 차가 펑크가 나서 어느 한적한 시골 동네에 멈춰있었습니다. 수현의 말대로 견인차를 기다리던 주연 옆으로, 노란색 학원 버스가 눈이 오는 도로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학원 버스에서 어느 한 남자(장경철)가 내려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차가 펑크가 났나 봐요. 제가 좀 고쳐드릴게요." 그녀는 그냥 견인차를 기다리겠다며 거절했습니다. 남자는 꺼림칙한 얼굴로 다시 버스에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학원 버스는 계속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갑자기 주연의 운전자석 옆에서 그 남자가 나타나 창문을 부수더니 그녀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하고는 그녀를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그 남자는 사경을 헤매는 주연이 "아이가 있어요."라는 말을 무시한 채 그녀를 무참히 죽입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한 남자아이가 물가에서 놀다가 검은 봉지를 발견하는 데 그 안에는 사람 귀가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장 반장은 주변을 수색합니다. 장 반장의 동료 경찰들이 걱정하지 말라며 그를 다독이는 데 장 반장은 며칠째 연락이 없는 딸 주연이 혹시나 시체로 나올까 봐 걱정합니다. 하지만 그의 걱정은 끝내 현실이 됩니다. 사람의 머리가 발견되는 데 그 머리의 주인은 주연이었습니다. 경찰의 멍청한 실족으로 머리가 땅으로 굴러다니는 모습을 장 반장과 곁에 서 있던 수현이 이를 보고 말았습니다. 그때 수현은 반드시 범인을 잡아서 똑같이 복수해 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보름간 휴가를 낸 수현은 장 반장과 국정원 후배에게 부탁해서 GPS 장치들과 용의자 명단을 확보합니다. 그렇게 그의 범인을 잡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용의자는 성 도착증 폐인이었습니다. 수현이 그의 방에 몰래 잡임에 들어갔을 때 그는 포르노를 보며 자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를 간단히 제압한 수현은 주연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는 것이 있냐고 물었고, 모른다는 대답을 듣자 수현은 그의 성기를 수차례 망치로 내리칩니다.
나중에 병원에 도착한 경찰들이 그 첫 번째 용의자를 만났는데 그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며 살려달라고 애걸합니다. 두 번째 용의자는 배달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현은 차로 그의 오토바이를 들이박아 넘어뜨리고는 그를 폭행하며 추궁했지만 역시 그도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 용의자를 만나기 위해 수현은 보험 판매원으로 위장해서 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의 부모가 살고 있는 집이었는데 부모는 그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며 마치 자식이 아닌 것 마냥 자식을 향해 욕을 퍼부었습니다. 마당에는 세 번째 용의자의 아들인 걸로 보이는 아이가 공을 차고 있었고, 아이에게도 질문을 하지만 역시나 냉소적인 반응뿐입니다. 그는 집에 없지만 그의 방을 들어가 본 수현은 서랍들을 뒤져보는데 여성의 가방과 속옷이 서랍에 가득했습니다. 작업실로 보이는 곳을 살펴보던 수현은 수로에 주연의 반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 세 번째 용의자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그의 이름은 장경철. 현재 보습학원 통원 차량의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수현은 버스 아래에 GPS를 설치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싣고 버스를 모는 장경철은 마지막 아이가 남을 때까지 잠자코 기다립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여학생이 잠에 든 사이에 그는 여학생을 자신의 아지트 근처로 데려갑니다. 비닐하우스에 들어간 장경철은 여학생을 겁탈하려고 합니다. 그때 수현이 나타납니다. 그를 경찰이라고 생각한 장경철은 그에게 달려들지만 국정원 출신의 수현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장경철을 가볍게 제압한 수현은 그의 손목을 돌덩이로 내리쳐 부러뜨리고는 제산제와 함께 소형 GPS를 장경철에게 삼키게 합니다.
정신을 차린 장경철은 자신의 머리맡에 현금다발이 있는 것을 보고는 "완전 x 라이네"라고 말하며 어디론가 향합니다. 그러다 택시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는 탑승하는데 안에 있는 운전기사와 먼저 탑승한 손님의 면상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택시 기사 사진과 실제 택시 기사의 얼굴이 다른 것을 확인한 장경철은 "아저씨들 운이 참 없네"라고 말합니다. 그 순간 뒷좌석의 손님이 장경철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장경철은 먼저 택시 기사를 죽인 후에 차가 휘청거리는 사이에 뒷좌석 손님을 제압했지만 차는 계곡 아래로 전복되어버립니다.
택시에 빠져나온 장경철은 아침이 되자 산 아래에 있는 동네로 내려가고 거기서 동네의원을 찾아 들어갑니다. 거기서도 장경철은 나이 많은 의사에게 시비를 거는데, 그때 간호사가 들어와서 잠시 멈칫합니다. 그러고는 또 간호사를 겁탈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수현이 나타나 그녀를 구해주고 그의 한쪽 다리의 힘줄을 끊어버립니다. 출혈이 심하기에 소독은 간호사에게 부탁하는 센스를 잊지 않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린 장경철은 또 그의 머리맡에서 돈다발을 발견합니다. 이 돈다발은 수현이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이 그를 죽이기 전까지 꼭 살아있으라는 메시지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장경철은 그의 친구 태주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곳에서 허기를 채우고 성욕도 풀고, 잠도 잡니다. 사실 그의 친구 태주도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사람을 죽이고 인육을 먹는 살인마였기 때문입니다. 수현은 태주의 집에도 잠입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태주를 죽이고 장경철을 또다시 제압한 그는 병원으로 가서 그의 후배에게 장경철의 치료를 부탁합니다. 그러고는 수현과 후배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GPS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옆 칸의 장경철은 곤히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부 듣고 있었습니다.
또다시 어디에선가 장경철을 풀어준 수현은 그의 주위에서 GPS를 통해 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때 수현은 눈이 커다래집니다. 장경철이 그에게 말을 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경철은 자신이 얼마 전에 죽인 연희동 아가씨 때문에 수현이 자신에게 복수하려 한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수현에게 더 끔찍한 고통을 주겠다고 협박합니다. 그러고는 근처 화장실에 들어가서 설사약을 먹고 GPS를 몸 밖으로 꺼냅니다.
자유의 몸이 된 장경철은 연희동 장 반장 네 집으로 가서 장 반장과 그의 막내딸을 잔인하게 죽입니다. 뒤늦게 도착한 수현은 난장판이 된 범죄현장을 보고 오열합니다. 한편 장경철은 수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는 것이 그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서로 자수를 하려고 경찰서 앞 대로에 갑니다. 하지만 이를 알아챈 수현은 엄청난 운전 실력을 보여주며 장경철을 차에 태웠고 그를 그의 아지트로 데려갑니다.
거기서 단두대를 설치해서 장경철의 입에 줄을 이은 재갈을 물립니다. 그가 입을 벌리면 단두대의 칼날이 그의 목을 내려칠 것입니다. 수현은 장경철에게 "나는 네가 죽은 후에도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수현이 문밖을 나서고 나서 몇 초 뒤 장경철의 부모님과 아들이 집에 도착합니다. 그들이 문을 열면 단두대의 칼날이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문이 열리고 그의 가족은 그의 머리를 보게 되고, 슬퍼하며 우는 수현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 총평
영화를 보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역시나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흔히 '슬래셔' 영화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처럼 잔인한 게 기본입니다. 하지만 여태껏 많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보면서 고개를 돌리게 된 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이 분노를 가슴에 품으면 얼마나 추악해지고 악마스러워지는지, 이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악마스러운 게 아니고 그냥 악마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복수의 끝은 절대 유쾌하지 않으며, 본인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영화 속 수현의 모습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영화, '악마를 보았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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