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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2019)과 코미디 영화에 대해 알아봅시다.

by Bantonio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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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의 포스터. 출처: Google

○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9년 설날을 겨냥하여 극장가에 등장한 '극한 직업'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너무 잔인한 영화를 소개한 터라 오늘은 매우 가볍고 유쾌한 영화를 준비했습니다. 영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이 범인을 잡기 위해 낮에는 치킨 장사를 하고 밤에는 잠복근무를 하는 마약반 형사들의 이야기입니다.

코미디 영화로 유명한 이병헌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영화로서 이 영화로 그의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작품성을 떠나서 흥행 기록만 봐도 그러합니다. 제작비가 약 65억인데 매출만 봐도 제작비의 15배 이상을 벌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설날을 겨냥해서 개봉한 영화들이 흥행 실패를 한 전례가 있어서 거대 배급사들이 제작비가 과한 영화들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도 영화 '극한 직업'이 개봉한 타이밍은 탁월했습니다.

국내 총 관객 수 16,265,618명을 기록하여, 영화 '명량'에 이어서 역대 국내 영화 총 관객 수 2위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공을 했습니다. 한국 영화 중 글로벌 흥행 순위에서도 '기생충', '부산행'에 이어 3위에 위치하여 남다른 기록을 갖고 있는 만큼 관객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이나 친척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서의 좋은 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연진으로는 '고상기'역할에 류승룡, '장연수'역할에 이하늬, '마봉팔'역할에 진선규, '김영호'역할에 이동휘, '김재훈'역할에 공명, '최 반장'역할에 송영규, '이무배'역할에 신하균, '테드 창'역할에 오정세, '은정'역할에 김지영 등이 출연하여 캐릭터를 잘 살려냈습니다. 

● 경찰이 치킨집에서 일하면서 생기는 이야기

 마약 유통조직의 중간책을 맡고 있는 환동을 잡기 위해 마약반이 현장을 급습하려고 합니다. 고 반장과 연수는 건물 외벽을 통해서 도박장을 급습하려고 하지만 창문을 부수면 배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창문을 부수면서 들어가진 못합니다. 연수를 발견한 환동은 다른 창문으로 도망치기 위해 문을 여는 데 거긴 고 반장이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있습니다. 한심한 눈으로 그들을 지켜본 그는 손쉽게 밖으로 나가서 도망가는데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영호와 재훈이 그의 뒤를 쫓지만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때 마 형사가 스쿠터를 타고 환동의 뒤를 쫓아 그를 붙잡습니다. 하지만 수갑을 두고 온 그는 역으로 환동의 전기 충격기에 당합니다. 환동은 정차하고 있던 차를 탈취하려고 하지만 운전석에 있던 아줌마가 그를 한 손으로 밀쳐 넘어뜨립니다. 도로에 서 있던 그는 마을버스에 치여 붙잡히고, 그곳에서 16중 추돌 사고가 납니다. 

마약 중간책을 잡기 위해 16중 추돌사고를 낸 마약반은 서장 앞에서 꾸지람을 듣습니다. 서장은 고 반장에게 그의 후배인 최 반장이 이제는 과장이 됐다면서 핀잔을 주는데, 밖에서 최 과장을 만난 고 반장은 소고기 회식을 하러 가는 강력반과 함께 소고기를 먹으러 갑니다. 자존심 따위는 없던 그였습니다. 고 반장을 조롱하는 투의 최 과장이었지만 그래도 애틋한 마음이 있는지 자신이 수사 중인 마약상 이무배 사건을 넌지시 알려주면서 공조를 제안합니다.

최 과장의 언질에 따라 이무배 일당의 아지트 근처로 간 마약반은 열심히 잠복근무를 합니다. 막내 제훈은 변장까지 하면서 그들을 지켜보다가 일용직 근무자들과 어디론가 끌려가기도 하고, 마 형사는 아지트 건너편의 건물에서 망원경으로 그들을 지켜보다가 옆집 아주머니와 마주쳐서 변태로 오인받아서 경찰들이 출동하는 일까지 생깁니다. 잠복근무가 쉽지 않았던 그들은 아지트 바로 건너편에 있는 치킨집에서 일주일 동안 삼시 세끼 치킨을 먹으며 잠복근무를 합니다. 이를 본 사장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들은 눈치게임으로 무마해 봅니다. 아지트를 지켜본 결과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은 배달원뿐이었습니다. 이를 본 마약반은 다음에 치킨집으로 주문이 오면 자신들이 대신 가겠다고 사장에게 부탁합니다. 하지만 워낙 장사가 안 되는 치킨집인지라 오늘까지만 영업을 한다는 사장의 말에, 그들은 좌절합니다. 그때 막내 재훈이 이 가게를 인수해서 잠복근무를 하는 데 쓰자고 제안합니다.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었지만 생각해 보니 꽤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고 반장은 팀원들과 의논을 합니다. 하지만 경찰서에는 그런 거금을 더 이상 요청할 수 없었던 그들은 누가 이 거금을 마련할 것인지 고민합니다. 적금을 깨고 결혼은 다음 생에 하겠다는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다들 망설이자 고 반장은 자신의 퇴직금을 깨서 치킨집 인수를 위한 자금을 마련합니다.

가게는 인수를 했지만 가끔씩 들어오는 손님들을 돌려보내며 장사를 하지 않던 마약반은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의심스러워 보인다면서 진짜 장사를 하기로 합니다. 누가 주방장이 될 것인지부터 정하기 위해 각자 통닭을 튀겨보는데 재훈과 영호의 닭은 입에 넣자마자 뱉어야 할 만큼 형편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마 형사가 튀긴 닭을 먹어보는데 다른 팀원들은 왜 이렇게 맛있냐면서 감탄합니다. 그렇게 주방장이 정해지고 첫 개시를 합니다.

팀원들 모두 프라이드치킨 주문을 기대했는데 가끔 오는 손님들은 이상하게도 양념치킨을 주문합니다. 생각지 못한 복병을 만난 마 형사는 그의 본가가 수원에서 30년 전통의 왕 갈빗집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 자리에서 갈비 양념을 버무린 치킨을 내놓습니다. 손님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일본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될 만큼 성공적으로 장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하루 매출이 300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당장 본인들이 형사인지 아닌지 헷갈릴 만큼 정신없이 일하는 사이, 밖에서 잠복을 하던 영호는 이무배 일당이 아지트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확인하고 지원을 요청하며 차량을 미행하나 결국 놓치고 맙니다. 그런 그에게 누가 놀고 누가 일하고 있는지를 적반하장으로 따지는 팀원들의 모습이 코믹합니다.

한편 마약 중간책을 잃은 이무배는 정 실장을 잡아서 폭행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라고 협박을 합니다. 정 실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치킨집에 찾아가서 프랜차이즈화를 제안합니다. 그의 계획은 치킨집을 프랜차이즈화 해서 전국화 시킨 후 이를 마약 유통의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정실장을 의심한 마약반은 그의 신원을 조사해 보지만 이미 신분 세탁이 끝난 상태였기에 그의 신분은 깨끗했고 무엇보다 거금의 계약금에 마음을 뺏긴 고 반장은 이를 승낙합니다. 원래라면 당연히 거절했겠지만 이미 경찰서 내에서 자신의 입지가 많이 약해졌고 마약반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퇴직을 하면 치킨집이라도 해볼 생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수원 왕갈비 통닭' 브랜드에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왔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점들을 관찰해 본 결과 각 프랜차이즈의 지점은 이무배의 조직 구성원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마 형사는 마치 조직원인 것처럼 그들과 마작을 하다가 그들이 중국어로 이야기하는 걸 듣고는 이 무배가 프랜차이즈를 마약 유통의 수단으로 쓴 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가 화교였기에 중국어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인데 그의 실수로 그가 그들의 말을 알아들었단 것이 들통나면서 그는 흠씬 두들겨 맞고 이 무배에게 끌려갑니다.

한편 이무배는 라이벌 테드 창과 거래하는 척하면서 그의 현금을 뺏고, 마 형사를 비롯한 마약반을 제압한 뒤 중국으로 도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어느 부둣가에서 테드 창과 이무배가 접선을 하게 되고, 이무배는 테드 창의 다리에 총을 쏴서 움직이기 못하게 합니다. 그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었습니다. 마 형사는 유도 특채로 경찰이 된 경우로서 그의 괴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마 형사는 주변의 이무배 조직원을 제압하고 휴대폰으로 경찰 사이렌 소리를 켜서 그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한편 마 형사의 핸드폰에 설치된 커플 애플리케이션을 따라서 그의 위치를 파악한 마약반은 다른 경찰서 지원 없이 그들에게 달려듭니다. 그들을 뒤따라가던 최 과장의 강력팀은 그들의 안전을 걱정하지만 최 과장은 걱정할 필요 없다며 마약반의 숨겨진 괴력과 그에 관련된 일화를 소개해 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최 과장을 비롯한 지원팀이 도착했을 땐 모든 상황이 종료되어 버립니다.

그래도 심각한 부상으로 구급차에 실려가던 고 반장은 마 형사와 연수의 진한 애정행각을 보고는 영호에게 얼른 총을 쏘라고 말하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 영화를 보고 난 소감 및 명대사 정리

>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를 보면서 느낀 것은 영화의 시작부터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코미디에 나오는 신파적 요소도 없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미디 영화를 보다 보면, 아니 대부분의 영화가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 정형화된 감정선이나 설정이 있습니다. 흔히 진부하다, 지루하다, 뻔하다는 부분을 클리셰라고 하는데 영화를 자주 관람하고 특히 특정 장르네 매료되어서 그 장르만 관람하다 보면 이 점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신파적 요소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영화 평론가들의 말을 빌리자면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클리셰를 비틀어서 작중에 설정하여 신선하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와 같이 많은 관객들을 기록한 영화는 명대사가 많은 법인데 몇 가지 적어보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고 반장: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예~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

장연수: "그나마 볼 게 얼굴밖에 없는 애를 저따구로 조사 놔?!!"

이무배: "창식이 안녕?"

은정: "잠깐만 기다려.... 빨리 씻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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