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에서 인기 있었던 이유?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08년에 개봉한 액션, 스릴러 영화 '테이큰'입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해져 있는 그 얼굴 , 리암 니슨이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뤽 베송이 각본을 맡았고 액션 영화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피에르 모렐이 총연출을 맡았습니다.
사실 플롯을 보면 아주 단선적이고 뻔한 스토리 라인이 예상이 됩니다. 전직 특수요원이라는 설정은 누구나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돼서 위기를 극복하는 결말이 이어질 것이란 것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암 니슨은 그 특유의 카리스마, 연기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으로 이 모든 지루함을 날려버렸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이 영화를 통해 그가 선사하는 짜릿함은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직 특수 요원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 영화들이 갖고 있는 클리셰 즉, 협상을 한답시고 시간을 질질 끌거나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고구마 전개 등은 이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저 복수심으로 불타는 아버지가 치밀한 계획을 통해서 딸을 납치한 납치법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선사하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사람들은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이 늙는다면 리암 니슨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영화 '테이큰'은 어떤 영화에 영향을 준 걸로 볼 수 있을까? 아마 우리나라 영화로 친다면 '아저씨'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 블로그를 보다 보면 두 영화를 비교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의 고향은 프랑스입니다. 따라서 원산지는 프랑스입니다. 으레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자국의 영화에 대해서는 자국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인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 자국에서 이 영화가 거둬들인 수익은 943만 달러로 그냥 평범했습니다. 아마도 영화 시나리오가 프랑스를 그다지 우호적으로 표현하지 않아서 프랑스인들이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았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주인공 브라이언 밀스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계속 영어로 말을 하고, 주인공과 악당의 격전지가 프랑스 파리다 보니까 파리를 닥치는 대로 다 부수며,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프랑스 경찰들은 대체로 무능하고 범죄자와 결탁을 하는 부패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으니 좋아하지 않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프랑스를 제외한 국가들, 특히 한국에서는 총 누적 관객수 237만 명을 기록하면서 1,549 달러를 기록하였는데, 이 영화가 초 대박이 난 미국(1억 4,500만 달러) 다음으로 가장 많이 흥행을 한 국가로 기록이 되었습니다.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있었던 이유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부성애가 아닐까 싶습니다. 철없는 자식과 아이를 극도로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우리나라의 자녀 교육 모습과 닮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세상이 험하고 위험한 것들 뿐이라고 생각하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본다면 "그래, 내가 틀리지 않았어. 부모 말을 들어서 나쁠 건 없어."라고 이상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진 않습니다.
이 영화가 진행되는 93분이라는, 요즘 영화들 기준으로는 꽤나 짧은 축에 속하는 러닝타임인데 이 시간 동안 주인공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가 죽이는 사람의 수가 38명이라고 합니다. 역시나 아주 잔인하고 통쾌한 액션 신이 많이 연출되었기 때문에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무차별적으로 악당을 소탕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처음이자 끝이므로 이 등급을 받은 것도 참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난 네가 누군지 몰라, 하지만 널 반드시 찾아서......
국가를 위해서 온 몸을 다 바쳐 헌신을 했던 전직 CIA 요원인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는 홀아비입니다. 직업의 특성상 잦은 해외 출장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가정에 자연스럽게 소홀하였고 이를 버티지 못한 그의 아내는 그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은퇴를 하고 난 후에는 그의 아내와 사랑하는 딸과의 관계도 예전과는 다르게 평범하지만 평화로워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사촌 아만다와 파리에 가서 락 그룹의 콘서트를 가겠다고 허락을 해달라고 합니다. 일을 하면서 세상에 얼마나 추악하고 더러운 인간들이 많은 지 알고 있는 브라이언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전 아내가 그에게 말하길 그녀를 한번 믿어보는 연습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합니다. 이에 그는 매일 그에게 무탈한 지 안부 전화를 하는 것을 조건으로 딸의 파리행을 허락합니다. 들뜬 마음으로 파리 드골 공항에 도착한 딸과 아만다는 택시를 잡아서 타려고 하는데 그들에게 피터라는 남자가 그들에게 접근해서 '비싼 택시비'를 이유로 합승을 해도 될지 물어봅니다. 그렇게 동승하게 된 그들에게 피터는 그의 파티에 초대하는데 아만다는 그가 잘생겼다는 이유로 고민도 않고 승낙을 해버립니다.
파리 사촌 집에 도착한 딸은 조금 당황한 기색을 보입니다. 그녀가 알고 있던 바로는 사촌들이 함께 집에 있어야 하는데 그들은 마드리드로 휴가를 떠나고 집엔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만다는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즐기자며 술을 마시며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춤을 춥니다. 그 사이 브라이언은 딸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음악이 시끄러워 처음엔 받지 못하고, 두 번째 전화가 오자 딸은 핸드폰을 들고 조용한 방으로 옮겨가 전화를 받습니다. 브라이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딸은 건너편 창문으로 아만다가 보였는데 그녀의 뒤편에 낯선 남자 둘이 있는 것을 보게 되고 그들이 아만다를 납치해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전화기를 통해 상황 파악이 끝난 브라이언은 냉철하게 딸에게 지시를 하는데, 먼저 침대 밑으로 숨어서 시간을 벌 것을 지시합니다. 어차피 그들이 그녀를 찾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테니 피할 수 없으므로 그들이 그녀에게 접근해 올 때 큰 소리르 그들의 인상착의를 외쳐서 휴대폰으로 브라이언이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합니다. 결국 납치범들이 딸을 납치해 가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폰을 집어 들은 납치범 중 한 명과 대화를 주고받는 브라이언. 그는 명대사를 남기며 납치범들을 쫒기 시작합니다.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 하지만 난 너를 찾아낼 것이고 너를 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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