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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박해일/ 유해진/ 정재영/ 미스터리/ 범죄

by Bantonio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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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의 포스터. 출처: 나무위키

 

●영화 이모저모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0년에 개봉한 미스터리 범죄물 '이끼'입니다. 동명의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영화화한 것으로서, 웹툰을 보던 팬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미스터리함과 더불어 깊은 주제의식, 미장센이 가득한 이 웹툰을 영화화하는 것은 둘째 치고, 과연 마초 성향의 강우석 감독이 과연 그의 느낌을 얼마나 버리고 연출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원작을 본 관객들은 혹평을, 보지 않은 관객들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놨습니다. 전문 평론가 집단도 '감독 특유의 마초 성향을 버리는 노력이 상당했다.'라고 호평을 했습니다. 

 

웹툰이 영화화됨에 따라서 원작에 비해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이 되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당시 영화 '인셉션', '아저씨' 때문에 화제성을 많이 빼앗겼다는 것 때문에 흥행의 정도는 약간 아쉽습니다.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는데,  극 중에 등장하는 성관계를 맺는 장면, 잔인한 장면 등 때문에 이 상영 등급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사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조금 애매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어서 더 많은 대중들이 봤다면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5일 만에 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손익 분기점인 240만 명을 넘어 총 누적 관객수 340만 명을 기록해서 흥행면에서 꽤 괜찮은 수치를 기록하였습니다. 그저 수치상으로 '나쁘지 않다.'가 아니라 그동안 웹툰을 원작으로 영화화된 작품들이 꽤 있었지만 성공을 거둔 경우가 없었는데, 이 영화를 기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웹툰 원작 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로는 '류해국' 역할에 박해일, '천용덕' 역할에 정재영, '박민욱' 역할에 유준상, '이영지'역할에 유선, '김덕천'역할에 유해진, '전석만'역할에 김상호, '하성규'역할에 김준배, '김석만'역할에 강신일 등이 배역을 맡아 멋진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노인 역할을 맡은 정재영은 중년 배우라서 특수분장과 연기력으로 그 차이를 훌륭히 메꿨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정재영은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외에도 수상내역을 보면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유해진이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으며, 대종상영화제에서 촬영상, 미술상, 음향기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곳, 이 사람들, 정체가 무엇인가?

도시 생활에 치이다가 염증을 느낀 해국(박해일)은 2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락 한번 하고 지내지 않은 아버지 유목형(허준호)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그동안 거처해온 어느 깊은 시골마을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마을 초입에 도착한 해국을 바라보는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뭔가 이상합니다. 극도로 긴장을 하고, 그를 심각하게 경계하는 느낌의 시선 때문에 해국도 덩달아 긴장을 합니다.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 검사의 추궁에도 굴하지 않고 빠져나갈 방법을 궁리할 수 있는 강심장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도리어 마을 사람들에게 한 마디 던집니다. "제가 여기 와서는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그의 말 한마디에 마을 사람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가운데 그 무리 중 우두머리 격으로 보이는 70세 백발의 노인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서는 본인을 마을 이장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어색한 첫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마치고 마련된 저녁 식사 자리에 모인 마을 사람들과 해국은 술잔을 기울입니다. 근데 분위기는 마치 해국의 상경을 축하하는 자리처럼 다들 들떠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찬물이라도 끼얹는 듯이 해국은 "서울로 떠나지 않고 이곳에 남아 살겠노라."라고 말합니다. 순간 마을 사람들 사이에 정적이 있다가 묘한 기류가 감돕니다. 이를 듣고 있던 이장은 그렇게 하라고 말하며 그의 정착을 허락합니다. 사실 해국이 이곳에 남기로 한 것은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해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인데, 그 중심에는 마을 이장이 있었습니다. 이장의 말 한마디면 경찰도 움직이고, 마을 사람들의 기분도 바뀌며 마치 신처럼 떠받드는 마을의 분위기가 너무도 이상하였기 때문입니다. 분명 70세는 더 돼 보이는 백발의 노인일 뿐인데, 이곳과 이 마을 사람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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