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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 (Believer, 2018)의 줄거리/ 소감 등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마약 범죄/ 김주혁, 조진웅, 류준열 출연 영화

by Bantonio 202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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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의 포스터. 출처: Google

○ 간단한 영화 소개

영화 '독전'은 2018년에 개봉한 영화로, 2013년에 홍콩의 두기봉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마약 전쟁'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앞서 개봉한 '마약 전쟁'을 리메이크한 영화이므로 스토리 자체는 거의 흡사하지만, 독전이 사건의 배후에 가려진 흑막과 주인공 간의 감정적 교류를 초점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데 반하여, 원작은 두 주인공 간에는 전혀 협조하지 않는 것이 두 작품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라는 대중의 인식이 있었습니다. 북미, 멕시코, 남미 그리고 유럽 등에서는 마약으로 인한 범죄, 사망 등과 같이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반면에 우리나라는 마약으로 인한 문제가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예전부터 연예인, 기업 총수와 그들의 자제들의 마약 흡입 및 밀반입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처벌은 집행유예였을 뿐이었고, 적당한 처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마약을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사치라는 인식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가 마약의 폐해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약 범죄 조직과 관련한 영화이므로 한번 언급해 봤습니다. 

영화 '독전'에는 배우 조진웅이 마약반 경찰 '조원호' 역할을, 배우 류준열이 '서영락' 역할을, 배우 차승원이 '브라이언 리' 역할을, 배우 김성령이 '오연옥'역할을, 배우 박해준이 '박선창' 역할을, 배우 김준혁이 '진하림' 역할을 맡았습니다.

상영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 판정을 받았는데, 이에 대해 논란이 있긴 합니다만 총관객 수 500만 여명을 동원하며 괜찮은 흥행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마약반 반장인 경찰 원호가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으면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에게 비행 청소년 수정(금새록)이 다가옵니다. 수정은 마약을 한 전과가 있습니다. 그는 본인이 쫓고 있는 '이 선생'과 그 조직을 설명하며 그녀에게 그 조직과 접선해 볼 것을 요구합니다. 그녀는 결국 그 요구를 받아들이고 약속 장소에서 그와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 수정이 오지 않자, 그 장소를 찾아간 원호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수정을 보게 됩니다.

급하게 그녀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녀는 가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녀는 그에게 손가락으로 8자를 그리며 다잉 메시지를 보냅니다. 

한편 마약 조직의 간부인 연옥이 인천의 어느 마약 공장으로 차를 타고 가고 있습니다. 공장에서는 마약 조직 간부들이 모여서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공장에 들어서자 갑자기 공장이 폭발하며 모든 간부들이 즉사합니다. 그녀는 본인의 신변에도 문제가 생길 것을 직감하고 경찰서로 가서 원호를 찾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마약 조직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대가로 신변 보호를 요청하였지만, 그녀가 항상 먹는 당뇨약이 누군가에 의해 뒤바뀐 것을 몰랐던 그녀는 약을 먹고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합니다. '이 선생'에 대한 추적이 쉽지 않던 원호는 부하로부터 연락을 받습니다. 폭발한 마약 공장에 생존자가 있다는 사실과, 그 생존자는 마약 조직의 말단 연락책인 영락과 그가 키우는 개라는 사실입니다. 영락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도중 갑자기 사라지는데 원호는 그를 병원 영안실에서 발견합니다. 공장에서 일하던 영락의 어머니가 폭발로 사망했던 것입니다. 그의 반려견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들은 영락은 원호에게 '이 선생'을 쫓는 일을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영락의 말에 따르면, '이 선생'은 마약 거래처를 아시아로 확장하기 위해 길림성의 진하림과 거래를 하는 중이며, 며칠 뒤에 조직의 중간 간부인 박선창이 진하림과 접선하기로 했습니다. 원호는 이 거래를 자신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데, 진하림 측은 박선창의 얼굴을 모르고, 박선창은 진하림의 얼굴을 모른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거래를 성사시키기로 합니다. 이후에 원호는 '이 선생'이 직접 거래 장소에 나오도록 요구해서 그를 체포할 계획입니다. 

먼저 원호는 진하림 측이 있는 호텔 스위트룸으로 향합니다. 그가 안에 들어서자 피를 흘리며 밖으로 끌려가는 중국인 조직원이 그의 시선에 들어옵니다. 진하림은 퀭한 눈을 하고는 피 묻은 손으로 원호에게 악수를 건넵니다. 그곳에는 진하림의 정부인 보령(진서연)이 있는데 영락과 안면이 있던 그녀는 그의 넥타이핀이 짝퉁이라며 넥타이핀을 빼 와인에 빠뜨리면서 카메라가 고장이 납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들의 기행과 들쑥날쑥한 감정 변화로 긴장감이 흐를 때, 영락은 그들에게 조직의 신상 마약을 권하고, 마약을 흡입한 그들은 만족하며 거래를 승낙하고 마약 원료를 제공할 것을 약속합니다. 

마약 원료를 실은 트럭을 끌고 어느 한적한 시골로 향한 영락은 마약을 제조하는 기술이 뛰어난 농아 남매를 만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곳으로 박선창과 브라이언 리가 찾아옵니다. 브라이언 리는 '이 선생'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는 이우 그룹의 이학승 회장의 둘째 아들로서 신학을 공부하러 유학을 갔다가 교도들에게 약물을 강제로 투입해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한 전과가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브라이언 리는 영락과 대화를 나누고 나서 다시 돌아가는데 박선창에게 영락과 함께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한편, 밤낮으로 마약과 음악에 취해 마약을 만든 농아 남매는 완성품을 영락에게 건넵니다. 진하림과 약속한 날의 하루 전날, 원호와 영락은 작전을 위해 미리 움직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트럭에 있는 위치 추적 장치를 보고 그들을 쫓아온 진하림 패거리가 그들을 습격하고, 영락과 원호를 납치합니다. 어딘지 모를 그곳에서 영락과 원호는 진하림과 총격전을 펼치고 결국 진하림 측을 모두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가짜 진하림으로 위장한 원호는 '이 선생'을 만나기 위해 영락과 함께 약속된 장소로 이동합니다. 삼엄한 경비를 지나자 박선창은 영락을 따로 다른 장소로 데려가고, 원호는 '이 선생'이 있다는 장소로 갑니다. 하지만 원호가 도착한 곳에는 브라이언 리가 있었습니다. 브라이언 리와 마주 앉은 원호는 그의 손에 끼워진 반지를 보게 되는데 그 문양은 수정이 죽어가면서 보낸 다잉 메시지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원호는 브라이언 리가 수정을 죽인 범인이란 것을 확신하고 그에게 달려듭니다. 싸움이 나려는 찰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한 여직원이 무언가를 전달하는 데 그 안에는 잘린 팔과 휴대폰이 있습니다. 그 휴대폰에서 전화벨이 울리는 데 발신자가 '이 선생'입니다. 이후 원호와 브라이언 리의 격투가 시작됩니다. 원호와 그의 동료가 위험해질 무렵, 정체불명의 무리가 방독면을 쓰고 난입해서 브라이언 리의 조직원들을 모두 살해합니다. 

장면이 바뀌고, 브라이언 리가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의 팔과 다리가 의자에 묶여 있습니다. 그의 옆에는 농아 남매가 분주하게 무언가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영락이 서 있습니다. 영락은 그에게 본인이 '이 선생'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곤 그와 그가 사랑한 어머니와 반려견이 받은 고통을 돌려주겠다고 말하며 브라이언 리의 등을 토치로 고문합니다.

 

○ 한 줄 소감: 신념이 만들어낸 신뢰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Believer'입니다. 제목에서처럼, 영화에서도 '믿음', '신뢰'라는 개념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특히 원호와 영락의 사이에서 이 문제가 계속해서 수면으로 떠오릅니다. 영락과 같이 '이 선생'을 잡기로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틀어질 때마다 "나는 처음부터 너를 믿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원호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 원호로 하여금 계속 영락과 함께하도록 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 '믿음'에 대한 이야기는 진하림이 원호와 영락을 납치하는 장면에서도 나타납니다.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누구도 믿지 않고 계속 의심하였기 때문이다."

믿지 않았기 때문에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던 진하림과, 믿었지만 결국 '이 선생'을 잡는 데 실패한 원호를 보면 신뢰는 가치가 없는 것인지 의구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영화의 말미를 보면 원호의 '신뢰'는 일반적인 신뢰와는 다르단 걸 알 수 있습니다. 그의 '신뢰'는 철저히 인위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언가에 집착을 하게 되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신념 같은 게 생겨." 그의 대사를 보면, 그의 '신뢰'는 그저 그의 신념으로 생긴 부산물일 뿐 사람에 대한 순수한 신뢰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영락을 신뢰하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신념을 위해 영락을 끌어들인 것이지 그를 신뢰할 만한 인물인지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서 그와 동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이 선생'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오랜 시간 '이 선생'을 쫓은 것에 대한 허무함을 견딜 수 없었던 원호는 결국 어느 설원의 통나무집에 가서 영락을 만나고, 총성이 울리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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