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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타임(About Time, 2013)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by Bantonio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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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 타임'의 포스터. 출처: Google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영화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은 10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곧 연말이 다가옵니다. 저에겐 연말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행사가 크리스마스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서구권 국가에서 크리스마스는 큰 연례 행사입니다. 무려 3일가량을 쉰다고 합니다. 종교의 자유에 따라 우리나라도 크리스마스 당일은 쉬긴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는 주로 연인과 함께 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연관 검색어로 '데이트 코스'나 '로맨틱 영화'가 상위에 오릅니다. 그래서,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저는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타임리프(time leap)를 설정으로 진행되는 사랑 이야기로, 진부한 로맨틱 코미디라기보다는 따뜻한 가족 영화 느낌이 나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굳이 연인과 보지 않고 가족과 봐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2013년 이 영화가 개봉되었던 날이 12월 5일이기도 합니다. 당시 연말 특수를 노린 영화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4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을 만큼 영화는 흥행한 편입니다. (총관객 수 330만 명)
출연진으로는 레이첼 맥 애덤스가 '메리'역할을 맡았고, 도널 글리슨이 '팀' 역할을 맡았습니다. 특히 레이첼 맥 애덤스는 영화 '노트북'과 '시간여행자의 아내'에 출연하여 한국에도 이미 널리 알려진 배우라서, 개봉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시간을 되돌리면 생기는 일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은 모태솔로입니다. 21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파티에서 반 친구였던 '폴리'의 키스를 거부한 팀은 그날 술에 만취해서 집에 돌아갑니다. 21살이 된 그에게 아버지는 집안의 오래된 비밀을 알려줍니다. 집안의 모든 남자는 21살이 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다만 어두운 곳에서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팀은 반신반의하지만 아버지의 말대로 옷장에 들어가 바로 전날 밤 파티 현장으로 시간 이동을 합니다. 그리곤 폴리의 키스를 받아줍니다. 

모태솔로인 팀에게도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누구라도 좋아할 만큼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샬럿은 그에게 그다지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자신감도 없고 볼품없이 생겨서 매력도 없는 팀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를 쓰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시간 이동 능력을 이용해서 그녀를 꼬시려고 수없이 현재와 과거를 오고 갑니다. 결국 그녀에 대한 마음을 단념한 팀은 공부에 전념하기로 하고 변호사가 되어, 취직을 하러 런던으로 갑니다. 사회 초년생인 팀은 돈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의 친구인 극작가 '해리'의 집에 같이 살게 됩니다. 매일 로펌에서 상사에게 지적을 받으며 힘든 팀이지만 그에게도 좋은 동료 '로리'가 있습니다. 하루는 로리와 블라인드 레스토랑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메리'를 만나게 됩니다. 상냥하고 발랄한 메리에게 반한 팀은 그녀의 전화번호를 받습니다.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는 한껏 우울해서 술에 만취한 해리를 마주하게 됩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해리의 작품 초연이 주연배우의 실수로 망쳐버려서 괴롭다는 것이었습니다. 팀은 이 사실을 듣고 해리를 위해 시간 이동을 하게 됩니다. 과거로 이동한 그는 주연배우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과거를 수정하여 다시 현재로 돌아온 팀은 절망하게 됩니다. 과거를 수정해 버린 탓에 메리와의 만남도, 연락처도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갖은 애를 쓰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팀은 그녀가 케이트 모스의 팬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내고 사진전이 열리는 곳으로 찾아가 무작정 그녀를 기다립니다. 팀은 결국 메리를 만나게 되지만 이미 그녀는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긴 이후였습니다. 팀은 그들이 처음 만난 때로 이동해 결국 메리를 먼저 꼬시고 결국 그들은 다시 사랑을 이어갑니다. 결혼을 한두 사람은 매일 힘들게 일을 하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었지만 둘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잠을 자고 밥을 먹고 아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둘은 점차 적응하며 그들의 삶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한편 팀의 여동생 '킷캣'에게 문제가 생깁니다. 그녀가=는 그녀의 양아치 남자친구와 싸우고 헤어졌는데 홧김에 음주운전을 했다가 크게 다친 것입니다. 여동생을 안타깝게 생각한 팀은 과거로 시간 이동을 하여 그녀가 그 양아치를 만나기 전으로 돌려놓습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팀은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자신의 딸 '포지'는 사라지고 전혀 다른 얼굴을 한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선택지를 찾던 팀은 킷캣을 설득하여 그의 친구 '제이'를 그녀의 남자친구로 소개해 주면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행복한 나날을 이어가던 팀은 아버지가 폐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본인은 하루를 2번씩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첫 번째 하루는 힘들고 어렵고 지친다고 느꼈지만 시간을 되돌려 두 번째 하루를 살 때는 힘든 순간에도 발견할 수 있는 가치를 느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시간 이동을 해서 본인의 병을 치료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가족과, 자신과 관련이 된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버지와의 대화를 끝으로 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팀은 자주 시간 이동을 해서 아버지와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메리가 그와 셋째 아이를 원하였고 팀도 아이를 원하게 되면서 이젠 아버지와 만날 수 없게 됩니다.

셋째 아이가 태어난 후, 팀은 더 이상 시간 이동 능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추억 여행을 하고, 필요에 따라 현재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그 모든 행동들 보다 현재의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더 값지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 영화를 본 소감

'시간 이동'의 설정을 갖고 있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본인의 능력을 사용해서 부자가 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저 본인이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능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능력이 생긴다면 누구라도 과거를 바꾸기 위해 애쓸 것입니다. 하지만 더 나은 현재를 위해서 과거를 수정하는 것은 과거에 얽매이는 것일 뿐 '현재'를 온전히 살아갈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끝없는 불만들로 과거에 집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공 '팀'의 선택은 가장 탁월한 것이기도 합니다. 직장 상사에게 매일 지적을 당하고, 가끔 여자친구와 다투기도 하는 등 쉽지 않은 일상 속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삶의 가치를 느끼며 한껏 행복하게 하루를 살기로 한 그의 선택은 가장 현명합니다.

이제는 너무도 진부하게 느껴지는 격언이지만, 너무도 당연한 말인 "현재에 충실하라.(Carpe diem)"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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