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vie Introdution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4년에 개봉한 로맨틱 뮤직 영화로, 개봉 이후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영화 OST로 가득하게 했던 '비긴 어게인(Begin Again)'입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하기 전까진 국내에서 극장에 개봉한 영화 음악 장르 중에서는 가장 성공한 영화에 속하는 편이었습니다. 당시 영화 '명량' 등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고, 배급사 측에서도 홍보에 큰 투자를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잔잔하게 지날 뻔했지만,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의 입소문이 타면서 역주행하기 시작했고, 총관객 수 35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수익으로 환산하면 전 세계 수익 중 41%를 우리나라에서 거두어, 전 세계에서 영화가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한 나라는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나라답게, 영화의 OST도 한동안 많은 관객들의 고막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등장인물 중 한 명으로 출연한 영국의 밴드 Marron5의 보컬 '애덤 리바인'이 부른 'Lost stars', 'No one else like you'는 대표적인 영화 OST로 기억에 남습니다.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남자 주인공 '댄'역할의 마크 버펄로, 여자 주인공 '그레타'역할의 키이라 나이틀리, '데이브'역할의 애덤 리바인이 출연하여 열연을 펼쳤습니다.
● 영화 줄거리 요약: 음악으로 서로를 치유하고, 음악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다
뉴욕의 어느 바에서 스티브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구석에는 그의 친구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가 그의 연주를 듣고 있습니다. 스티브는 연주가 끝나자 무대를 내려와 그레타에게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해볼 것을 부탁합니다. 사람들이 박수로 그녀를 반겼고, 그녀는 마지못해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녀가 부른 곡은 A Step You can't Take Back)입니다. 잔잔한 그녀의 무대에 사람들은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그녀가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서도 사람들은 의례적인 박수만 칩니다. 하지만 단 한 명, 댄(마이크 버펄로)은 그녀의 연주에 감동을 받은 듯 멍하니 그녀를 응시합니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명함을 건네며 자신과 음악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음악의 진정성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나누던 그들은 어느 정도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다음날에 집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예매해둔 상태였던 그녀는 거절합니다. 비행기 표 취소 수수료는 자신이 부담할 테니 꼭 다시 생각해 볼 것을 부탁하며 댄은 자리를 떠납니다.
댄은 한때 뉴욕에서 잘나가는 음악 프로듀서였습니다. 그에겐 사울이라는 친구이자 동업자가 있었는데, 그의 프로듀싱이 연신 대박을 치면서 ' 디스트레스 레코드(Distress Record)'라는 음반사를 설립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력파 가수를 발굴해서 세상에 빛을 보게 해야 한다는 댄과는 달리 사울은 상업성에 물들어 가면서 돈이 될 것 같은 일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댄의 기획이 여러 번 실패하자 회사에서 그의 입지는 점차 작아지고 있었습니다. 가정에서도 아내 윌리엄과 불화가 있어서 지금은 따로 허름한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수입도 안 좋아져서 그가 좋아하는 술을 마실 돈도 없는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하교하는 그의 딸 바이올렛을 데리고 회사 미팅 자리에 참석한 댄은 사울과 말다툼을 하게 되고, 언성이 높아지다가 결국 딸이 보는 앞에서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내 미리엄과 양육 문제로 또 말다툼을 이어 갑니다. 그렇게 되는 일이 없이 암울한 생활을 이어가던 댄은 어느 날 바에 가서 술을 한잔하러 가는데 그곳에서 운명적으로 그레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스티브의 집에 돌아온 그레타는 그녀가 처음으로 뉴욕에 왔던 때를 회상합니다. 가수인 남자친구 데이브(애덤 리바인)의 곡이 영화에 삽입이 되면서 뉴욕의 대형 레이블과 계약을 하게 되면서, 데이브는 그의 뮤즈이자 여자친구였던 그레타와 함께 뉴욕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뉴욕 한복판의 거대한 집으로 이사를 온 그들은 함께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면서 행복한 일상을 보냈습니다. 그레타는 데이브에게 크리스마스에 'Lost Stars'를 선물하기도 합니다.
어느 날 데이브가 LA에 일주일 동안 출장을 갔다가 돌아옵니다. 그는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새로운 곡을 만들었다며 그레타에게 'Higher Place'를 들려줍니다. 그동안 둘은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노래를 통해서 전달하고는 했기 때문에 노래를 들으면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음악들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에 이상함을 감지한 그레타는 데이브의 뺨을 때리고는 짐을 싸서 친구 스티브의 집으로 갑니다. 말하진 않았지만 데이브가 레이블의 직원과 바람을 피웠고, 그녀에 대한 마음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와의 이별로 상심이 컸던 그레타는 힘든 생활을 이어갔고 생활비도 다 떨어져갔던 그녀는 더 이상 뉴욕에 머무를 이유가 없었기에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댄을 만나서 운명적으로 음악을 하게 됩니다.
댄은 가공하지 않은 원석을 발견했다며 사울에게 그녀와 계약을 해줄 것을 부탁하지만 사울은 그녀의 음악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거절했고, 데모를 제작하기 위한 비용만 지원해달라는 그의 부탁마저 거절해버렸습니다. 하지만 댄은 그녀에게 야외 녹음을 제안합니다. 그들은 고물 같은 차에 드럼을 기타와 드럼을 싣고 세션맨들을 섭외해서 스티브의 집, 애들이 뛰어다니는 골목, 호수에 떠 있는 보트 위, 지하철 등에서 참신한 음악들을 완성해갑니다.
녹음이 순탄하게 진행되던 어느 날, 그레타와 스티브는 데이브가 수상을 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보게 됩니다. 데이브의 덥수룩한 수염을 보며 웃던 그들은 충동적으로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게 되고, 그는 그녀에게 다시 잘 해보고 싶다는 뉘앙스의 답장을 보내며 자신의 공연에 그녀를 초대합니다.
성공적으로 앨범을 완성한 그레타와 댄은 함께 음악을 만들면서 행복했습니다. 조촐한 파티를 했고 그들은 훗날 유럽을 일주하면서 음악을 만들어보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하면서 서로를 응시합니다. 하지만 별다른 일은 없이 포옹을 하며 작별 인사를 합니다.
데이브의 공연장에 찾아간 그레타는 멀찍이 서서 그의 노래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데이브도 그녀를 응시하면서 그녀가 그에게 선물했던 'Lost Stars'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준 원곡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노래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아주 흥겹다 못해 흥이 넘치는 버전으로 편곡이 된 노래로 바뀌었고, 실망한 그레타는 결국 공연장을 나갑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뉴욕의 밤거리를 달리는 그레타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 총평
사람들은 음악 속에서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일상 곳곳에 음악이 있습니다. 일을 할 때는 잔잔한 클래식을 듣기도 하고, 운동을 할 때는 신나는 힙합이나 록 음악을 들으며, 우울하거나 슬플 때는 R&B, 발라드 음악을 듣습니다. 특히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위로는 친구보다 낫기도 합니다. 음악은 우리에게 쓸 데 없는 조언을 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결국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사랑하는 이로부터 상처를 받았지만 음악이 그들을 치유했고, 새로운 시작을 음악과 함께 했으며 행복을 자각하게 했습니다. 음악은 사람을 울게 하고, 웃게 만들기도 하면서 새로운 삶을 선물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영화는 음악 산업의 상업성 편향에 대한 이슈도 꼬집고 있습니다. 사실 음악 산업이 대중적인 음악, 상업적인 음악에 편중된 나머지 아티스트들이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보다는 상업적인 음악에만 몰두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노래가 다 비슷하게 들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나마도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야지만 생존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음악을 쉽게 접하기는 힘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형국이라 가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가수들을 보노라면 조금 신선하게 들리는 이유가 그들이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노래를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걸로 영화 '비긴 어게인'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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