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배경 소개
영화 ‘변호인’은 국내 총관객 수 1,137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관객 수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할 만큼 사랑받은 영화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인 시절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알려지면서 그를 추모하는 이들의 발걸음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우 송강호가 주인공 ‘송우석’을 맡았고, 배우 오달수가 ‘박동호’ 역할을, 배우 이영애가 국밥집 사장인 ‘순애’ 역할을, 배우 임시완이 그녀의 아들인 ‘진우’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악역으로는 배우 곽동원이 경찰 ‘차동원’ 역할을, 배우 조민기가 검사 ‘강형철’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해에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 줄거리: 1980년대 대한민국의 자화상
영화는 1980년대 초반 부산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 송우석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에, 부유한 집안 환경도 아니고, 든든한 연줄도 없는 그에게는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변호사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출세의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계도 유지하기 위해선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면서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미래가 불안하고 막막했던 그는 공부를 포기하고 갖고 있던 책을 팔아 국밥집에서 국밥을 먹습니다. 그 집은 순애와 진우가 운영하는 국밥집이었습니다. 사실 우석은 그렇게 국밥을 사 먹을 돈조차 없었기 때문에 그는 국밥만 먹고 도망가 버립니다. 그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팔았던 책을 다시 갖고 와서 공부에 전념해서 극적으로 사법고시를 합격합니다.
우석은 연수원 생활을 마치고 다시 부산에 돌아와 부동산 등기로 많은 돈을 법니다. 동료 변호사들은 우석이 변호사라는 전문 직업을 이용해서 부동산 등기, 세금 관련 잡무에만 몰두하는 것을 보고 한심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연줄도 없었기에 그는 동료들의 볼멘소리에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의 일이 생각보다 잘 풀리면서 그를 도와줄 박동호와 함께 일하게 됩니다. 돈을 많이 번 우석이지만 그는 매일 국밥집에 갑니다. 혼자 가는 것도 아니고 동호와 함께, 매일 갑니다. 국밥에 질린 동호는 불평하지만 우석은 과거 무전취식을 했던 사실에 대한 미안함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그 국밥집에 갑니다. 왜냐하면 순애와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다시 국밥집을 찾아가서 사죄하고 돈을 돌려주었지만 순애는 이를 거절하며 그저 국밥집에 자주 들르라는 말만 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들의 인연이 맺어졌습니다.
당시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세력은 불법 모임을 단속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불법 모임이란 소위 불온한 서적을 읽고 시위를 하는 모임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이었던 진우는 친구들과 독서 모임에 참여하고 부당하게 정권을 잡은 현 정권을 비판하는 토론 모임에 참여했는데, 이를 악질 경찰 차동원이 조작하여 그를 체포합니다. 순애는 말없이 사라져 버린 진우를 찾기 위해 애쓰지만 실패합니다. 그녀는 대기업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서울로 올라가려던 우석에게 진우를 찾아 줄 것을 부탁했고 우석은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진우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합니다. 수소문 끝에 진우가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순애와 같이 면회를 갑니다. 면회장에 나온 진우의 몰골은 처참했습니다. 단순히 유치장에 갇혀 있던 것이 아니라 끔찍한 고문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거짓 자백을 받기 위해 잠을 재우지 않고 폭력을 행사하는 등 불법을 자행하는 군사 정권에 환멸을 느낀 우석은 그들에게 맞서기로 결심하고 자처해서 재판을 맡기로 합니다. 동호를 비롯한 동료들은 고생할 것이 뻔한 재판이라고 말하며 그를 만류하려 하지만 우석은 이미 결심이 확고합니다.
재판을 위해 법원에 들어선 그는 곧 검사와 재판관 모두 한통속인 것을 알게 되고, 이미 짜인 각본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석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의 불법성과 부당함을 증명하기 위해 애씁니다. 하지만 온갖 모략과 조작으로 그는 결국 패소하고 맙니다. 이후 그는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여러 차례 투옥이 됩니다. 그런 그가 피고인으로 재판에 들어서던 날, 그를 지지하는 전국의 동료 변호사들이 재판에 참여하여 그를 위한 변호를 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 총평
법정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특성상 조금은 정적이고 복잡한 이야기 전개가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있었던 사건과, 실존 인물을 배경으로 영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야기의 개연성이 매끄러웠습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이 됩니다. 주인공 우석의 묘사가 두드러지는 데 한없이 세속적이고 출세 만능주의인 그의 모습이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영화 ‘변호인’은 30년도 채 되지 않은 사건을 다루고 있으므로 이를 기억하는 50~60세 관객들에게는 위로를 전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경각심을 줍니다.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는 이미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다른 영화들과는 다른 점이 있다면 ‘모두가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고(古) 노무현 대통령이 본격적인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게 되었던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추모하고 기억하려는 마음이 이 영화의 흥행 요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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