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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2011)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by Bantonio 202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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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포스터. 출처: Google

○ Introduction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We Bought a Zoo)입니다. 맷 데이먼과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하였습니다. 사실 출연진보다 사람들의 주목을 끈 것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사별하고 아이들과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 집을 알아보던 중 동물원이 달린 집에서 살게 되면서 생기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좌충우돌 이야기들이 아니라 동물에 투사한 인간의 이야기 그리고 흔히 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그리고 해소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OCN 등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종종 방송이 되고 있습니다. 30대가 되어서 다시 영화를 보니 가슴이 따뜻해지는 명대사들이 참 많았던 영화입니다.

잔잔하고 차분한 톤의 가족영화이므로 액션, 스릴러, 짙은 멜로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 영화 줄거리 

 벤자민(맷 데이먼)은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기사를 쓰는 칼럼니스트입니다.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중동까지, 찾아가지 않는 곳이 없을 만큼 워커홀릭입니다. 놀랍게도 그에게는 가정이 있습니다.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내 캐서린과 아들 딜런 그리고 막내딸 로지까지 그에겐 너무도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행복한 시간만 가득할 것 같았던 그의 가족에게도 고난이 찾아옵니다. 아내 캐서린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아내와 사별한 충격이 컸던 벤자민은 결국 직장을 관두고 아이들과의 시간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그동안 일을 하느라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 많이 서툴렀던 그였기에 특히 아들과 다투는 일이 잦았습니다. 하루는 아들의 학교에서 딜런이 도둑질을 했다는 연락을 받고 학교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의 담임 선생님은 딜런의 그림이 다른 또래보다 많이 어둡고 음침하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아내와의 사별로 상처가 생긴 것은 본인뿐만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그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마음 먹습니다.

적당한 집을 물색하던 중 그의 눈을 사로잡은 집이 생겼습니다. 공인중개사와 직접 집을 보기 위해 방문한 그는 중개사로부터 조금 이상한 구입 조건을 듣게 됩니다. 이 집을 구입하려면 뒤뜰에 딸린 동물원도 같이 운영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벤자민은 처음에 꺼려 했지만 동물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로지의 모습을 보며 이 집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살게 된 딜런은 불만이 많습니다.

거의 망해가는 동물원을 인수하기 위해 동물원 직원들과 대면한 벤자민은 자신의 포부를 밝히며 재개장에 대한 각오를 다집니다. 동물원 직원들 중에는 수석 사육사 켈리(스칼렛 요한슨)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을 위하는 마음이 큰 켈리는 벤자민이 과연 재개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지만, 분명 그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재개장을 하기 위해 주정부에 신고한 벤자민의 동물원에 깐깐하고 재수 없는 성격의 페리스가 옵니다. 동물원을 오픈하기 위해서 개선해야 할 점을 전달받은 벤자민은 충격에 빠집니다. 울타리 보수 비용, 확장비용 등을 확보하려면 아무리 은행 대출을 받아도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동물원 회계 직원으로부터 이 소식을 들은 다른 동물원 직원들은 아마도 벤자민이 버티지 못하고 곧 동물원 재개장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망에 빠진 벤자민은 우연히 죽은 아내의 코트를 살펴보게 되는데 그 주머니 안에는 그녀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 내용에는 그녀가 가족들을 위해 꽤 큰 금액의 유산을 남겨놨으니 소중히 써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렇게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한 벤자민은 다시 재개장을 위해 박차를 가합니다. 

동물원을 돌아다니며 동물들을 살펴보던 벤자민은 무려 16년을 산 벵골 호랑이 '스파'를 만납니다. 이미 나이가 너무 많은 데다가 아픈 곳이 많아서 더 이상 사는 것은 그에게 고통일 뿐이라는 켈리의 말을 들은 벤자민은 그녀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벤자민의 고집으로 켈리는 그와 갈등을 겪게 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벤자민은 켈리에게 그의 과거를 듣게 됩니다. 병으로 사별한 아내를 떠올라 도저히 '스파'를 안락사 시킬 수가 없을 것 같다는 그의 고백에 켈리는 진정 '스파'를 위하는 마음이라면 이젠 그를 놓아줘야 한다는 충고를 해줍니다. 결국 '스파'의 안락사가 결정되고, 벤자민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키며 배웅합니다. 

한편 곰이 살고 있던 울타리에 문제가 생기며 곰 '포스터'가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벤자민은 모든 동물원 직원들과 그를 찾으러 돌아다니게 됩니다. 넓은 자연 속에서 홀로 우두커니 서 있는 포스터를 발견한 벤자민은 차마 마취총을 쏘지 못합니다. 뒤따라오던 직원이 마취총을 쏴 곰을 재웁니다. 벤자민은 켈리에게 동물들을 위해 더 크게 울타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동물들을 걱정합니다. 

벤자민이 겪는 마지막 갈등은 아들 딜런과의 갈등입니다. 흔한 부자간의 갈등이지만 결국 이 문제는 아버지와 아들의 소통 부재로 발생하는 것이라는 걸 보여줍니다. 딸 로지에게는 그렇지 않지만 유독 아들 딜런에게는 까칠하게 말하는 벤자민은 그 까칠함이 뱀 탈출 문제로 폭발합니다. 벤자민과 딜런의 갈등은 서로의 진실한 마음을 꺼내 얘기하게 되면서 풀어지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안전심사를 통과한 벤자민은 재개장을 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성공적으로 오픈을 합니다. 

켈리와의 사랑이 이어진 건 말하지 않겠습니다. 

○ 영화 속 명대사: "Why not?"

 서로에 대해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이전보다 가까워진 벤자민과 딜런. 딜런은 그에게 한 가지 고민을 말합니다.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생겼는데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하면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벤자민은 이렇게 말합니다. 

" 살다 보면 가끔은 딱 미친 척하고 20초만 용기를 내는 게 필요한 때가 있단다. 20초의 용기가 있다면 좋은 일이 생길 거야."

영화의 두 번째 명대사는 "Why not?"입니다. 모두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안될 거라고 말할 때 "안 해볼 이유가 뭐가 있어?"라고 대답하는 장면은, 생각해 보면 단순하지만 여운이 남는 대사입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상처와 경험으로 안될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데, 영화에서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잘 될 거라는 희망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허송세월 보내는 것보다, 실패를 하더라도 그 과정 속에서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임을 알고 용기를 내는 게 필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크리스마스와 같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가족들과 보면 좋을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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